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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 백신 임상 3상 승인…'국산 1호' 청신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승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국산 백신 수억회 분량이 전 세계에 공급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승인으로 국내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최초로 개발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에 진입하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효과를 견주어 입증하는 비교임상 방식으로 진행된다. 후보물질 GBP510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을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재조합 백신'이다. 식약처는 아직 허가된 코로나19 재조합 백신이 없는 상황을 고려해 바이러스 벡터 방식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선정했다. 중화항체가(특정 바이러스를 중화할 수 있는 항체의 양)의 우월성과 혈청반응률(백신 접종 전 대비 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하는 시험대상자의 비율)의 비열등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전체 시험 대상자는 18세 이상 3990명이며, 시험백신(GBP510)은 3000명, 대조백신(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90명에게 0.5㎖씩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식약처 전문가 자문 결과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혈전증이나 면역혈소판감소증 등을 앓는 자가면역질환자는 제외된다. 이번 임상 3상은 국내와 동남아시아, 동유럽 등 다국가에서 동시에 수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고령자까지 포함한 임상 2상 참여자 247명에 대해 올해 6월 말 2차 투약까지 마치고 안전성을 관찰하고 있다. 현재까지 특별한 안전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을 개발한 기술로 연내에 변이주 항원을 활용한 임상도 수행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1분기에 임상 중간 분석 결과를 도출해 품목허가를 신청한 후 상반기 안으로 백신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번 임상 승인은 최초로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에 돌입해 국내 백신 자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GBP510은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과 국제 민간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연구소와 공동개발한 물질이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두 단체는 총 2억1370만 달러(약 245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왔고, 이 중 약 1억7300만달러가 임상 3상 등의 연구개발비로 활용된다. 워싱턴대는 GBP510의 면역 효과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다국적제약사 GSK는 후보물질에 결합할 면역증강제 기술을 제공했다. 이 기술은 스파이크 단백질 항원을 폭넓게 자극해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임상 3상 진행은 국제백신연구소(IVI)가 협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공장인 경북 안동 L 하우스를 통해 “GBP510이 개발되는 즉시 연간 수억 회 물량의 대규모 상업 생산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내 임상 시험이 신속하게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는 전방위로 지원할 것이다. 국산 1호 백신이 탄생해 상용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주재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전략 보고대회'에서 백신을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해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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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말 많은 혈전, 치명적이지만 겁낼 것 없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을 맞으면 혈전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다행히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에 이어 우리나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접종위)까지 백신과 혈전은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일명 ‘피떡’으로 불리는 혈전의 치명성 때문이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혈액이 굳어진 덩어리로, 혈류를 막아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더구나 혈전은 혈전증을 비롯해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중증 질환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순환기내과 전문의인 서울성모병원 장기육 교수는 “혈전증 환자는 폐동맥 색전증, 심혈관 및 뇌혈관의 색전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이런 질환으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사망에 이르는 환자가 많다”며 “혈관 내 혈전 발생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늘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겁먹거나 좌절할 건 아니다. 장기육 교수는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혈전의 발생률은 인구학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폭 늘어나지 않고 있고 사망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신속한 진단과 치료, 적극적인 예방 활동으로 혈전증은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기육 교수는 또 혈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장기육 교수에게 요즘 관심이 뜨거운 혈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치명적 질환 유발하는 혈전 - 최근 백신과 관련해 혈전 우려가 높다. 혈전은 그 자체로 위험한 것으로 안다. “혈전은 혈액 내의 섬유소와 혈소판이 엉겨 붙어 생기는 것으로, 피부가 베이거나 상처가 나서 대량 출혈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아 준다. 그러나 혈관 안에서 형성됐을 때는 스스로 녹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혈액의 흐름에 따라 먼 곳의 혈관을 막아 조직이나 장기의 경색을 일으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 혈전은 다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는데. “혈전이 사람의 정맥에서 발생했을 때 심부정맥 혈전증이라고 한다. 혈전증 중 가장 흔하며, 초기에는 정맥이 확장되고 꼬부라지는 정맥류가 나타나고,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가 붓고, 피부 변색이 생기며, 궤양이 발생한다. 또 이 심부정맥 혈전이 떨어져 나가 폐혈관을 막는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하는데, 폐혈관 색전의 범위와 우심실 기능을 어느 정도 저하시키는지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한 급성 폐동맥 색전증의 경우 30% 정도가 사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심장의 관상동맥, 뇌혈관 등에 색전증이 생기는 경우 치명적인 경과를 밟는 경우가 많다.” - 혈전증을 얘기할 때 색전증이 꼭 언급된다. “색전은 혈전이 발생한 위치에서 이동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다가 특정 원인으로 인해 제 위치에서 떨어져 혈액의 흐름에 따라 날아간 것을 말한다. 이런 색전은 말단의 혈관을 막아 조직이나 장기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며, 혈관을 막지 않는다고 해도 다시 떨어져 나갈 위험성이 아주 높다.” - 백신과 관련해 파종성 혈관내 응고장애와 뇌정맥동 혈전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파종성 혈관내 응고장애, 혹은 범발성 혈관내 응고장애는 특정한 원인으로 인해 혈관 내 지혈을 담당하는 성분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여러 조직과 장기에 다발성 응고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지혈과 응고를 담당하는 성분이 과하게 소모되면 정상적으로 응고 작용이 일어나야 할 곳에서 응고가 일어나지 못하고 출혈 상태가 지속해 결과적으로는 응고와 출혈이 동시에 발생한다. 주로 패혈증, 중증 외상, 종양, 수술 전후로 나타나며 임신과 분만 시에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이다. 파종성 혈관내 응고장애는 사망률이 20%에서 50%까지 이를 정도로 한 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뇌정맥동 혈전증은 머리뼈 안에 있고 안구 뒤에 있는 ‘뇌정맥동’이라고 하는 정맥 혈관에 혈전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안면부나 구강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심한 두통으로 시작해 발적·발열부터 의식저하·경련·사망 등까지 이를 수 있다. 사망률이 30% 내외로 보고되는 드물지만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 혈전증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은 괜찮나. “현재까지는 일부 코로나 19 백신 접종과 혈전증 발생의 유의한 연관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에 혈전증을 앓은 적이 있거나 치료 중인 사람, 고령의 노인 등 혈전증 발생의 고위험군에서는 백신 접종에 대해 좀 더 신중을 기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젊고 건강해도 혈전 생겨…치료·관리 가능 - 방역 당국은 신부정맥 혈전증이나 폐색전증 등의 혈전 생성은 비교적 흔한 질병이라고 하는데…. “혈전은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평소 건강했던 성인에서도 장기간의 여행 등으로 인한 움직임 저하, 탈수, 중증 외상 등으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다.” - 혈전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는. “혈관 내 손상이 있을 때, 혈액의 정체가 있을 때, 응고 과다 상태일 때 더 잘 엉겨 붙게 된다. 또 혈전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과거에 혈전으로 치료받은 과거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서도 혈전의 위험성이 높다. 비만·장거리 여행·부동성 등과 같은 상태에서도 증가하며, 감염·수술·악성 종양과 같은 상태나 질환에서도 혈전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 의외로 혈전증 환자가 많지 않다. “혈전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이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비만 인구의 증가,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혈전증 환자가 증가하는 요인도 있다. 그러나 그에 맞춰 혈전 발생에 대한 의료진의 관심 증대 등으로 인해 혈전증 환자가 실제로 많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또 혈전으로 인한 사망률은 이전보다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혈관 내 혈전 발생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늘 유의해야 한다.” - 혈전증은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하는데. “신속한 진단과 치료, 적극적인 예방 활동으로 혈전증은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 혈압과 맥박 등의 활력 징후(vital sign)가 불안정한 환자에서는 혈전 및 색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술이 시행되며, 그렇지 않은 환자에서는 항응고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또 심부정맥 혈전증이 여러 차례 재발하는 환자에서는 정맥 내 혈전이 발생할 경우 혈전이 심장 및 폐동맥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걸러 주는 필터(IVC filter)를 삽입해 폐혈전 색전증으로 인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 혈전약은 평생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안다. 부작용은. “혈전 환자는 경우에 따라 일정 기간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며, 환자의 발생 위험도에 따라 평생 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약제는 혈액의 응고 작용을 방해해 상대적으로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사소한 외상에도 멍이 잘 들거나 칫솔질 후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는 등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출혈 조심 또 조심…누워 있는 시간 줄여라 - 혈전증 환자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항응고제를 복용하게 되면 출혈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특히 수술이나 시술, 조직검사를 받을 때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분은 의료진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치명적인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담당 의사와 상의해 수술이나 시술,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평소 혈전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 “질병이 있거나 수술 이후라도 가능하면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이고 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오랜 시간 누워 있어야 하는 경우에도 자주 다리를 움직여 주도록 하고, 장시간 동안 비행이나 차량 탑승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다리를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혈전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은. “혈전은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만 생기는 것으로 알 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젊은 사람에서도 탈수, 외상, 오랜 기간의 부동자세, 장거리 여행, 경구 피임약 사용 등의 위험인자들이 동반된 경우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 통증 및 부종,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어 혈전증이 의심되는 경우 진료를 받아 보기 권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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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종아리 저림 증상, ‘하지정맥류’ 의심"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환자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 중 하나는 잠을 자거나 잠에서 깰 때 혹은 기지개를 켤 때 종아리 저림, 쥐가 나는 현상이다. 종아리의 통증으로 수면부족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불안감으로 기지개를 켜는 것조차 꺼리게 되는 것인데 이는 건강한 생활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혈관에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고장 나면서 혈액의 역류를 일으켜 발생되는 질환이다. 정맥혈관을 지나가는 혈액에는 이산화탄소와 젖산과 같은 대사 노폐물들이 많은데, 이들은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정맥혈액을 역류시켜 종아리, 발목으로 내려가 근육의 심부정맥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맥혈액 속에 있는 노폐물이 근육에 남게 되고 쌓이면서 근육의 이완을 방해해 쥐가 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정상인에 비해 다리에 피로감이나 중압감이 빨리 오게 되며 그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누워서 다리를 올려놓으면 증상이 나아지고, 아침에 비해 오후가 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방치하는 경우 합병증이 우려되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종아리에 쥐가 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가 원인일 확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심해지는 경우 피부가려움증 혹은 궤양까지 진행될 수 있으며, 혈전 발생으로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하지정맥류의 경우 개인의 연령 및 신체의 상태를 고려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됨은 물론 진행 상황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므로 몸 상태가 의심되는 경우 내원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초기에는 압박스타킹이나 약물, 경화제를 이용한 주사경화요법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상태가 악화된 경우라면 정맥류 근본수술법이나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 등의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한번 발생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어려운 하지정맥류는 방치하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의심된다면 즉시 내원해서 검사를 받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도움말=푸른맥외과 수원점 김동혁 원장 이승한기자 2019.12.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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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어르신들 겨울철 관절 건강 비상…이것만은

퇴행성 관절염 3기인 이모(77)씨는 올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다. 퇴행성 관절염이지만 꾸준히 운동을 해야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날씨가 추워져 평소하던 동네 걷기 등 운동하는 것을 엄두도 못 내고 있어서다. 이 씨처럼 날씨가 추워지면서 관절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추운 날씨가 관절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운동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해 평소 앓고 있던 관절 질환이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우면 더 아픈 관절…낙상 골절은 치명적 추운 날씨는 관절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낮아지는 기온으로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서다. 특히 겨울철에 증상이 심해지는 관절 질환 중 하나는 근막통증증후군이다. 추운 날씨에 어깨를 잔뜩 웅크리는 자세를 반복하면 어깨·뒷목 등에 근육이 뭉치기 쉽다. 뭉치고 뻐근하거나 쑤시는 증상이 나타나 흔히 '담'에 걸렸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근막통증후군은 근육을 감싸는 근막을 따라 통증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잘못된 자세나 반복적인 움직임, 근육의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주변 근육이 수축하면서 관절이 굳어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도 겨울에 더 나빠지는 관절 질환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몸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근육과 혈관이 굳어지고, 관절 조직이 위축된다. 이런 변화로 인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 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돼 작은 자극에도 관절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 활동량의 저하로 근력이 약해지면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져 관절통이 더욱 심해진다.손목터널증후군도 겨울에 환자를 더 고통스럽게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이뤄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에 문제가 생겨 나타난다. 손 저림이나 감각 저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과 혈관 등이 수축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목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기존에 앓던 관절 질환 말고도 겨울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바로 골절이다.겨울철에는 눈길과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낙상 사고가 잦아지는데, 노년층의 경우 노화로 인해 골밀도가 낮아져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고관절 골절이 나타날 수 있고,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손목 골절이 올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이 무서운 것은 장기간 누워 있어야 하므로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인해 1년 이내 사망률이 약 25%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로 수술하는 경우에도 통증은 물론 움직이기가 쉽지 않아 거동이 힘든 상태가 지속하면서 욕창·혈전증·심장질환·폐렴 등 2차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 건강 위해 꼭 챙겨야 할 3가지 그렇다면 겨울철 관절 건강을 어떻게 지킬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관절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 주위 인대와 근육이 수축하며,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관절 윤활액이 줄어들어 관절의 움직임이 둔화해 유연성이 떨어진다.따라서 실내 온도는 25~27도를 유지해 체온 유지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체온을 높여주고, 무릎 담요 등을 덮어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면 긴장된 근육이 이완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온찜질이나 반신욕을 해주면 주변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관절 통증이 줄어든다. 또, 쪼그려 앉기·걸레질·양반다리 등 무릎이 완전히 접히는 자세를 피해 무릎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온찜질이나 충분한 휴식에도 무릎 관절통이 이어진다면 인대나 연골판 손상 등의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무서운 고관절 골절의 원인인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신발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발을 구겨 신거나 뒤축이 없는 신발보다는 발목을 잘 잡아줘 안정감 있고, 밑창에 요철이 많아 미끄럽지 않고 마찰력이 좋은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병원장은 "만약 넘어져 움직이기 쉽지 않으면 급하게 일어서기보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자칫 잘못 움직일 경우 부러진 뼈로 인해 주변 근육이나 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실내 근력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담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실내 걷기가 있다. 또 의자에 앉아서 허벅지와 발끝에 힘을 주고 무릎을 펴면서 다리를 천천히 위로 올렸다가 내리는 운동을 양쪽 10번씩 3세트 반복하면 허벅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바닥에 누워서 다리를 쭉 편 후 45도 정도 들어 올린 뒤 3초간 버틴 후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양쪽 반복하는 것도 좋다.서 병원장은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면 몸이 움츠러들고, 근육이 경직되면서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일상의 작은 행동에도 부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가벼운 염좌에도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만성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면 평소 무릎 관절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 더 심한 통증에 시달릴 수 있으며, 운동 부족으로 근력이 약해지면 가벼운 낙상으로도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어 관절 건강을 위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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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지켜라] 뇌정맥 혈전증 등 ‘뇌를 노리는 질병들’

현대인이 가장 혹사하는 부위 중 하나가 뇌다. 뇌 질환은 본인과 가족에게 슬픔을 준다.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 최근 방송에서 여주인공(수애)은 결국 알츠하이머 때문에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2009년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하며 국내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부가 뇌 자극 치료법을 받다가 가족들까지 알아보지 못한다. 이런 일은 작품 속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은 뇌정맥 혈전증 판정을 받고 지난 10일 열린 딸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픔이다. 현대인의 뇌를 노리는 다양한 질병들을 알아보았다. 피의 응고…뇌정맥 혈전증 김근태 고문이 판정 받은 뇌정맥 혈전증은 뇌의 정맥이 막히면서 피가 역류하는 희귀 질환이다. 동맥으로 들어온 피가 정맥으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한 탓이다. 마비·출혈·경련·의식장애를 비롯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 아기는 탈수, 젊은 여자는 임신으로 인해 피가 응고되면서 발생한다. 뇌의 염증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가 안된 채 진행되면 치명적인 반면, 치료가 잘 되면 후유증이 없다. 항응고제를 투여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무서운 치매…알츠하이머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뇌 세포 노화로 퇴행하면서 신경 물질의 분비가 저하됨으로써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노인에게 생기는 질환이다. 젊은이에겐 극히 드물다. '천일의 약속'의 여주인공은 신발도 신지 않은 채 화장실에 간다. 이처럼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65세 이상의 노인의 유병률은 3~4%이다. 이 때부터 5세가 더해질수록 유병률은 2배로 높아진다. 85세가 되면 40% 전후가 된다. 현재의 기술로는 신경물질인 아세트콜린의 투입으로 약화를 늦출 수 있을 뿐이다. 발병 5~10년이면 침상 생활을 하게 된다. 정필욱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고혈압·당뇨 같은 서민 질환을 평소 잘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머리 쓰는 활동·몸을 움직이는 활동 등이 발병률을 줄인다"고 지적했다. 식단으로 잡아라…혈관성 치매 뇌경색이 여러 번 오면서 생기는 치매다. 우리나라에선 치매 환자의 절반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래도 알츠하이머보다는 낫다. 뇌경색·뇌출혈이 오지 않도록 싱겁게 먹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크게 도움된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섭생으로 치매의 반을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운동세포 죽어…파킨슨병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는 인지·기억 세포가 먼저 죽지만 파킨슨병의 경우 운동 기능 세포가 먼저다. 손떨림·몸의 강직·보행장애가 먼저 온다.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기에 도파민 공급하는 약을 투여하면 호전된다. 5~10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알츠하이머에 비해 발병 초기 10년 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이 진행된 환자에겐 수술적 치료를 한다. 전극을 머리 안에 집어넣고 환자 스스로 자극을 주는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겨울엔 특히 조심…뇌졸중 '중풍'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수축되고 막히는 증상이다. 겨울철 새벽에 밖에 나갈 땐 가볍게 몸을 푸는 것이 좋다. 자다가 갑자기 바깥 공기를 접하면 뇌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여름에도 발생하곤 하지만 기온이 급강하는 시점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12.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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